사랑의 가족 3067회 빈둥지 외로움과 건강검진 사각지대, 오늘도 묵직하게 다가온 이야기
KBS1 사랑의 가족 3067회에서는 외동딸이 떠난 뒤 중년의 부부가 겪는 정서적 거리와 장애인 건강검진 현실의 문제점을 다뤘다. 일상 속 장애인의 삶을 따뜻하고 현실감 있게 그려낸 방송.
2025년 5월 17일, KBS1에서 방송된 사랑의 가족 3067회는 평범한 듯 특별한 두 가지 이야기를 전했다. 빈 둥지 아내는 외로워, 장애인이 건강검진을 하려면? 두 편은 삶의 전환기에 선 사람들과 소외된 의료 현실 속 장애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 사회가 고민해야 할 지점을 찬찬히 비추었다.
외동딸이 떠난 집, 빈둥지에 남은 중년 부부의 현실
서울 서대문구의 한 아파트. 24년을 함께 살아온 박문길·성정희 부부는 서로가 서로에게 익숙하지만 외롭다. 정희 씨는 소아마비로 인해 지체 장애가 있지만, 누구보다 활기찬 삶을 살아온 사람이다. 장애인 자립센터에서 활동가로 일하며 매일을 희망으로 채운다. 하지만 외동딸이 독립하고, 남편 문길 씨마저 퇴근이 늦어지면서, 혼자라는 감각이 더욱 짙어졌다.
반면 문길 씨는 “나도 이제 내 시간이 필요하다”며 일찍 결혼하고 묵묵히 살아온 가장의 역할을 조금 내려놓고 싶어한다. 두 사람은 서로를 사랑하면서도, 다른 방식으로 외롭다. 말보다는 장난과 스킨십으로 표현하는 남편, 대화를 통해 연결되고 싶은 아내. 프로그램은 이들의 모습에서 중년 부부들이 겪는 감정의 간극과 빈 둥지 증후군을 세심하게 그려냈다.
> “혼자 집에 들어서는 순간, 세상이 조용해져요. 그게 제일 외로워요.”
> – 정희 씨의 고백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장애인의 건강검진, 선택이 아닌 권리
두 번째 이야기는 더 깊은 사회적 과제를 다뤘다. 장애인의 만성질환 유병률은 90%에 육박하지만, 정작 건강검진은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 키, 체중조차 측정하기 어려운 시설, 무관심한 시스템, 부족한 검진 기관. 전국에 지정된 장애친화건강검진기관은 단 20곳뿐. 이번 방송은 아산의 한 장애인 가족이 기초 건강검진조차 받지 못하고 병을 키우는 사례를 통해, 국가의 책임이 어디까지인지를 묻는다. 가정의학 전문가, 장애인 당사자, 보건소 관계자들의 인터뷰가 함께 전개되며, 장애인의 건강권은 곧 인간다운 삶을 위한 기본권이라는 점을 다시금 환기시켰다.
> “건강검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입니다. 그 필수조차 보장받지 못하는 게 현실이라면, 그건 제도의 실패입니다.”
> – 전문가 코멘트 중
프로그램의 의미와 울림
사랑의 가족은 1990년대부터 꾸준히 장애인의 일상과 감정, 제도적 현실을 정면으로 다뤄온 유일한 공영방송 콘텐츠다. 이번 회차는 특히 삶의 변화라는 공통된 테마 아래, 중년 부부의 정서적 도전과 장애인의 제도적 현실을 잔잔하고도 깊이 있게 풀어냈다. 우리 주변의 이야기, 뉴스가 되지 못하지만 반드시 다뤄져야 할 이야기. 사랑의 가족은 이번 회차를 통해 또 한 번 무심히 지나친 우리 사회의 구조적 틈을 짚어냈다. 따뜻하면서도 묵직한 메시지. 토요일 오전의 이 방송이 오래도록 기억되는 이유다.
#사랑의가족
#장애인가정
#건강검진사각지대
#빈둥지증후군
#중년부부관계
#장애인건강권
#김보민
#KBS1교양
#장애친화검진기관
#고령사회
'방송정보'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동네 한 바퀴 320회 평안하다, 쉼. 양구군에서 찾은 느림의 위로 (0) | 2025.05.16 |
---|---|
일꾼의 탄생 시즌2, 진짜 국민 일꾼이 돌아온다 손헌수 김민경 안성훈의 리얼 민원 해결 프로젝트 (0) | 2025.05.16 |
남궁민X전여빈 우리영화, 끝이 아닌 시작이 될 사랑의 기록 (0) | 2025.05.16 |
10년 무명도 나를 만들었다 배우 박해수, 진짜 이야기를 들려주다 유퀴즈 293회 리뷰 (0) | 2025.05.16 |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399회 덴마크 형제의 찐 브로맨스 여행이 주는 공감과 설렘 (0) | 2025.05.15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