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한 바퀴 320회 평안하다, 쉼. 양구군에서 찾은 느림의 위로
KBS1 동네 한 바퀴 320회는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을 찾아가 쉼과 평안을 선물하는 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는다. 한반도섬부터 곰취 피자, 백자박물관까지… 느림의 미학이 흐르는 힐링 여행.
2025년 5월 17일, KBS1 <동네 한 바퀴> 320회 ‘평안하다, 쉼 – 강원특별자치도 양구군’ 편은 속도에 익숙해진 도시인들의 가슴에 잔잔한 물결을 일으킨, 힐링 다큐멘터리 그 자체였다. 이번 회차에서는 양구라는 고요하고도 따뜻한 공간을 따라 이만기 씨가 여정을 떠났다. 눈으로 보고, 사람을 만나고, 발로 밟으며 마침내 마음으로 느끼게 되는 그곳. 양구는 쉼의 방식으로 사람을 안아주는 마을이었다.
한반도섬에서 시작되는 여유
강원 양구군의 한반도섬은 이름처럼 우리나라를 꼭 빼닮은 형태의 인공습지다. 버드나무가 우거지고 파로호의 상류 물결이 잔잔한 이곳은, 마치 시간이 느리게 흐르는 섬 같았다. 이만기 씨는 섬 위에 앉아 바람과 자연에 귀 기울이며, 우리가 자주 놓치고 있는 ‘쉼’의 감각을 일깨운다.
영국 왕실 그릇과 곰취 피자, 예술이 된 취향
다음으로 향한 곳은 비봉전망타워 속 전망대 레스토랑. 이곳의 주인공은 한때 명동에서 잘나가던 디자이너였던 임호영 씨. 그는 수십 년 간 수집한 영국 왕실 그릇들과 곰취 피자라는 기발한 로컬 메뉴로, 양구만의 감성을 담은 취향의 공간을 만들어냈다. 고급스러움과 지역성이 공존하는 이곳은, 사람과 문화가 이어지는 쉼터였다. 홍차와 피자 한 조각에 진심을 담은 그의 손길은 곧 ‘환대’였다.
조선백자의 숨결, 양구백자박물관
조선시대 왕실에 납품되던 백토가 나던 고장, 방산면에 위치한 백자박물관은 그 자체로 시간을 품은 공간이다. 이만기 씨가 직접 체험한 달항아리 만들기는 단순한 공예 체험을 넘어 장인의 손길을 이해하고 전통을 되새기는 순간이 된다. 특히, 현대 작가들의 해석이 더해진 ‘천 개의 백자’ 전시는 과거와 현재가 교차하는 오묘한 미학을 선사했다.
청춘이 만든 로컬 브런치 – ‘카페033’
젊은 감각으로 양구를 바꾸고 있는 자매, 박새롬 & 박이슬 씨. 이들은 고향 양구로 돌아와 ‘카페033’을 열고 곰취 빠에야, 양구 사과 티라미수 같은 메뉴로 양구의 미감을 알리고 있었다. 그들의 손끝에는 단순한 요리가 아닌, 양구라는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이 담겨 있었다. 한때는 ‘사라질지도 모를 곳’이었던 양구에서, 이들은 자신들의 방식으로 ‘남을 이유’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그리움과 희망의 땅 – 펀치볼, 공수리, 춘천상회
펀치볼 마을의 둘레길은 걷는 것만으로도 눈물이 날 만큼 아름다웠다. 분지 지형 속에서 고요히 살아 숨 쉬는 이 마을은 전쟁의 상처에서 공존과 평화의 메시지로 거듭난 공간이다. 공수리 마을에서는 수몰된 옛 이야기가 전설처럼 이어진다. 매년 국밥과 막걸리를 나눠 먹는 인심, 그곳의 물결만큼이나 따뜻한 사람들의 마음이 인상적이었다.
그리고 춘천상회, 팔순을 넘긴 노부부가 지키는 그 공간. 단종된 과자, 쓸쓸한 진열대, 그리고 굳게 닫히지 않는 문은 세월과 사랑이 쌓인 삶의 박물관처럼 느껴졌다.
마지막 장면, 닭장에서 만난 ‘효자’
귀촌 후 부모님을 모시고 살며 닭을 키우는 이홍장 씨. 치매를 앓는 아버지의 이발도 직접 맡기고, 몸이 약한 어머니를 위해 두릅과 흰 민들레를 정성껏 기르는 그 모습은 말 한마디보다 더 많은 것을 말해줬다.
느림의 미학, ‘쉼’의 재발견
<동네 한 바퀴> 양구 편은, 바쁘고 고단한 일상 속에서 우리가 놓친 쉼의 온도와 평온의 얼굴을 다시 보게 했다. 양구는 그렇게 말했다. “괜찮아, 천천히 와. 여긴 기다려줄 수 있어.” KBS1 <동네 한 바퀴> 320회는 눈에 보이는 풍경보다 사람과 마음이 만들어낸 진짜 쉼의 의미를 조용히 알려주었다. 혹시 지금 지쳤다면, 바로 이 여정처럼 양구의 길을 따라 당신만의 ‘쉼’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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