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폐 아들을 바보라 부른 남편, 그리고 무너진 결혼 조교부부의 현실 고발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125회
‘결혼지옥’ 125회, 자폐 아들을 향한 부적절한 표현과 조교 같은 결혼 생활. 조교부부의 갈등과 오은영 박사의 날카로운 진단을 통해 부부관계와 양육 문제를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2025년 6월 9일,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지옥’ 125회는 충격과 안타까움으로 시작됐습니다. 어린 세 자녀를 키우고 있는 20대 부부, 이른바 ‘조교부부’의 결혼 생활은 사랑이 아닌 통제와 지시에 가까웠고, 특히 자폐 아들을 바보라고 표현한 남편의 발언은 시청자들에게 깊은 충격을 안겼습니다.
“365일 술, 그리고 냉장고 검열”…사랑이란 이름으로 포장된 통제
아침 식탁 위엔 밥 대신 술잔이 놓였고, 남편의 알코올 의존은 가정의 균형을 무너뜨리는 핵심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냉장고 속 소스의 유통기한까지 하나하나 확인하는 남편의 모습은 아내에게 마치 ‘시어머니’ 같은 억압으로 다가왔고, “유통기한 지난 음식으로 아이에게 죽을 먹이려 했냐”는 남편의 말은 단순한 걱정 이상의 압박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도 과거에 모든 걸 통제하려는 사람과의 관계를 겪은 적이 있습니다. 처음엔 ‘세심함’이라 생각했지만, 점점 모든 행동이 검열받는 느낌에 숨이 막히더군요. 그런 점에서 아내의 ‘죽고 싶을 만큼 힘들다’는 고백이 남의 일이 아니게 다가왔습니다.
“자폐 아이를 바보라 부른 남편”…말이 상처가 되는 순간
방송의 클라이맥스는 남편이 첫째 아들을 ‘바보’라고 지칭한 장면이었습니다. 아내는 몇 번 안 보는 친척들 앞에서 굳이 그런 표현을 써야 했냐고 물었고, 남편은 “바보를 바보라 하지 뭐라고 하냐”고 되받아쳤죠.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첫째는 의사소통이 어렵고 배변 실수를 자주 하며, 끊임없는 보호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을 ‘장애로 인한 한계’가 아닌 ‘무능함’으로 치부해 표현한 남편의 태도는 너무나도 차가웠습니다.
아이가 있다는 건 축복이지만, 자녀가 장애를 가졌다면 더 큰 인내와 이해가 필요합니다. 저 역시 조카가 경계성 발달지연 진단을 받은 적이 있어요. 가족 모두가 감정적으로 흔들렸지만, ‘문제’로 보지 않고 ‘함께 살아가는 방식’을 배우기로 한 것이 우리 가족의 전환점이었습니다.
“무기력 속에 숨은 공포”…오은영 박사의 진심 어린 조언
오은영 박사는 남편이 던진 ‘어쩔 수 없지’라는 말을 단순한 무책임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그 말 속에서 ‘내가 할 수 없는 문제’에 대한 깊은 좌절감을 읽어냈죠. 아이가 밖으로 뛰쳐나간 날, 무력하게 기다릴 수밖에 없었던 그 순간의 공포를 남편은 드디어 고백하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장면은 많은 이들의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문제는 감정의 표현 방식이었고, 그 속마음은 사랑과 두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표현이 부정적이면, 사랑도 칼이 됩니다.
다시, 부부로 살아가기 위한 조건
이 부부는 ‘결혼’이라는 이름 아래 서로를 지배하고 참아야만 했습니다. 남편은 정확하고 효율적이길 바랐고, 아내는 그 기대에 맞춰 조용히 움직였죠. 그러나 그 과정에서 둘 다 지쳐갔고, 아이들 역시 그 틈에서 흔들렸습니다.
아이를 키우는 것은 늘 ‘예상치 못함’의 연속입니다. 특히 자폐 스펙트럼을 가진 아이는 더 많은 관심과 반복적인 교육이 필요하죠. 중요한 건 완벽함보다, 서로의 고단함을 이해하려는 마음 아닐까요?
마무리하며
‘조교부부’의 이야기는 우리가 쉽게 놓치는 감정의 진실을 드러냈습니다. 단지 무례하거나 무책임한 남편, 소극적인 아내의 이야기가 아니었습니다. 그 안에는 두려움, 좌절, 사랑, 그리고 치유되지 않은 상처가 있었죠.
이 방송을 통해 우리가 배워야 할 것은 ‘어떻게 말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들을 것인가’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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