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저가·제빵·야구글러브까지 생활의 달인이 전한 다섯 가지 인생의 기술
SBS '생활의 달인' 982회, 서울과 지방 곳곳에서 묵묵히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진짜 달인들의 이야기! 초저가 소비 달인부터 프랑스 제빵사, 수제 야구 글러브 장인까지, 다섯 가지 인생의 기술을 담은 감동 다큐멘터리 예능.
기술은 단지 기능적인 결과물에 그치지 않는다. 그것은 곧 삶이다. SBS 장수 교양 프로그램 <생활의 달인>은 그런 삶의 흔적을 누구보다 진지하게 들여다보는 프로그램이다. 2025년 5월 12일에 방영된 제982회에서는 일상에서 쉽게 스쳐갈 수 있는 공간과 사람들 속에 숨어 있는 진짜 달인 다섯 명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그들은 다 다르지만,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 자신만의 방식으로 삶을, 그리고 세상을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든다는 것.
첫 번째로 소개된 달인은 초저가 달인 정광자 씨다. 요즘같이 커피 한 잔에 6천 원은 우습게 넘어가는 시대에 만원 챌린지라는 콘셉트로 서울 전역을 누비며 알뜰살뜰 하루를 채운다. 그의 루트는 단순하지만 충격적이다. 5천 원에 30첩 반상을 먹을 수 있는 뷔페, 천 원에 15발을 던질 수 있는 야구연습장, 무료 문화시설 루프탑 체험까지. 실제로 저도 을지로나 성동구에서 비슷한 가성비 맛집을 찾으려 애써본 경험이 있는데, 정광자 씨의 리포트는 거의 '생활 전략서' 수준이었다. 단순한 소비 절약이 아니라, 이 시대를 살아가는 방식 그 자체였다.
다음은 젓가락 실치 건지기의 달인, 충남 당진 장고항의 김오숙 씨 이야기다. 실치는 봄철 한정 제철 생선으로, 그 투명한 생김새와 섬세한 손질이 요구된다. 김오숙 달인은 감각 하나로 막대 꼬치 세 개를 이용해 실치를 건져 올린다. 그냥 보면 단순한 동작이지만, 25년간 손끝으로 익힌 감각은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다. 예전에 제가 친구들과 장고항에서 실치회를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때도 저건 어떻게 저렇게 뜨지?라며 탄성을 질렀는데, 방송을 통해 다시 보니 감동이 배가 되었다. 그녀는 단순히 회를 뜨는 것이 아니라, 정성과 기술로 생명을 요리하고 있었다.
운동회에 진심인 가족도 인상 깊었다. 서울대 박사 출신 아빠, 워킹맘 엄마, 그리고 할머니까지 세대가 함께하는 가족 운동회라니. 특히 SNS에서 3천만 뷰를 기록한 영상은 그들의 열정을 증명하는 증거였다. 누구보다 진지하게 달리고, 훌라후프를 돌리고, 신발을 멀리 던지는 모습은 우리가 자주 잊고 사는 가족의 에너지를 되돌아보게 했다. 가족끼리의 공통의 목표와 열정은, 혈연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그건 함께 쌓아온 시간이 만들어낸 연결이 아닐까 싶다.
프랑스 제빵사 모건 뮐러의 이야기도 눈길을 끌었다. 한남동의 LAMIE라는 작은 베이커리에서, 그는 매일 바게트와 크루아상을 굽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프랑스 감성을 제대로 담은 이곳은, 파리의 골목길이 그대로 옮겨진 듯한 느낌이다. 사실 저도 라미에 몇 번 가봤는데, 그 진한 버터 향은 정말 입안에서 여행을 떠나는 느낌이다. 방송을 통해 그가 고향을 떠나 한국에서 베이킹을 선택한 이유, 그리고 음식으로 문화를 전하고자 하는 철학이 소개되면서, 단순한 제빵 기술이 아니라 진짜 인생 철학이 묻어나는 작업임을 느꼈다.
마지막은 야구 글러브의 달인들. 부산 사하구의 작은 수제 글러브 공장 김해산업사에서는 평균 경력 40년 이상인 달인들이 수작업으로 야구 글러브를 만든다. 최첨단 기계가 아닌, 망치와 바늘, 손의 감각으로 글러브를 길들이고 바느질한다. 류현진, 이대호 등 유명 선수들이 단골 고객이라는 사실은 그 자체로 명성의 증거였다. 정형화된 제품이 넘쳐나는 시대에, 고객 맞춤 수제 글러브를 6명의 장인들이 나눠 만들어내는 풍경은 가히 예술 수준이었다.
그들의 손에는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역사가 묻어 있었다. 나는 스포츠는 잘 모르지만, 정성과 기술이 어우러진 장인의 손길은 분야를 가리지 않고 경외감을 안겨준다. 프로그램이 끝난 뒤에도 그 여운이 오래 남았다.
이번 <생활의 달인> 982회는 각기 다른 분야에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는 다섯 명의 인생이 펼쳐졌다. 그들의 기술은 단순한 생계 수단이 아니라, 삶을 대하는 태도였고, 진심이었다. 수십 년을 묵묵히 지켜온 길 위에서, 그들은 말한다. “기술은 곧 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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