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 스파이 마타하리 그 치명적 아름다움의 진실 셀럽병사의 비밀 18회 리뷰

이중 스파이 마타하리 그 치명적 아름다움의 진실 셀럽병사의 비밀 18회 리뷰

 

 
 
KBS2 <셀럽병사의 비밀> 18회는 ‘팜므파탈’의 상징 마타하리의 이중 스파이 전설을 뮤지컬 스타 옥주현의 특별 등장과 함께 풀어내며, 역사와 의학, 셀럽 스토리텔링을 한 데 엮은 몰입도 높은 방송을 선보인다.
 
2025년 5월 6일 방영된 KBS2 <셀럽병사의 비밀> 18회는 한 편의 뮤지컬 같았다. 주인공은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여성 스파이, ‘마타하리’. 팜므파탈의 정석이자 이중 스파이의 아이콘, 그러나 실제 역사 속 그녀의 모습은 오히려 이름만 요란했던 페어자거(불발탄)에 가까웠다. 이번 방송은 마타하리의 삶과 죽음을 통해 역사 속 인물의 ‘진짜 정체’와 대중 이미지 사이의 간극을 조명했다. 여기에 뮤지컬 ‘마타하리’의 주연 배우 옥주현이 ‘옥타하리’로 직접 등장해 몰입도를 한껏 끌어올렸다.
 

 
 
‘눈가리개는 필요 없다’… 전설로 남은 마지막 순간
 
장도연의 오프닝 멘트부터 시선을 사로잡았다. “총살형을 앞둔 마타하리는 ‘눈가리개는 필요 없다’고 말했다.” 그녀의 말투는 차분했지만, 그 장면을 상상하는 순간 등골이 서늘해졌다. 이찬원은 놀라며 “총살 당한 당사자가 어떻게 방송에 나와요?”라며 반문했지만, ‘빙의물’ 등장이라는 설정으로 스튜디오는 유쾌하게 전환되었다. 이내 등장한 인물은 다름 아닌 뮤지컬 스타 옥주현, 별명은 ‘옥타하리’. 마타하리 역에 완전히 몰입한 그녀의 등장은 방송의 흐름을 단숨에 압도했다.
 
 

 
 
마타하리, 진짜 스파이였을까?
 
이번 회차의 핵심 질문은 바로 이거다.
"마타하리는 진짜 스파이였을까?"
 
프랑스는 그녀를 독일의 스파이 혐의로 처형했다. 하지만 MI5 문서에 따르면, 그녀가 넘긴 정보 중 실질적으로 가치 있는 정보는 ‘단 한 건도 없었다’. 오히려 독일군 내에서는 그녀를 ‘불발탄’이라는 조롱 섞인 별명으로 불렀다고. 이 같은 사실은 프랑스 내부의 위기감, 전쟁 중 국민의 분노를 돌릴 ‘희생양’이 필요했다는 분석으로 이어진다. 즉, 마타하리의 죽음은 스파이로서의 활동보다도 ‘정치적 수단’으로서의 처형이었다는 것이다.
 
 

 
 
팜므파탈의 전설이 아니라, 조작된 상징?
 
대중은 마타하리를 ‘치명적인 매혹의 아이콘’으로 기억한다. 그러나 이번 방송에서는 그 이미지를 구축한 근대 언론과 문화 콘텐츠의 책임도 짚었다.
 
- 이름부터 말레이어로 ‘새벽의 눈동자’
- 인도 무희 출신, 관능적 외모
- 유럽 상류층 남성들과의 연애
 
이 모든 요소들이 그녀를 전설로 만든 동시에, 프랑스 당국의 스케이프고트로 만든 조건이 됐다. 결국 마타하리는 한 국가의 이중 스파이가 아니라, 역사의 이중적 인식의 희생양일 수 있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옥주현의 ‘옥타하리’, 무대 밖 마타하리를 다시 만나다
 
특별 출연한 옥주현은 뮤지컬 ‘마타하리’의 넘버를 무반주로 열창, 스튜디오를 압도했다. 미연의 질문에 옥주현은 “작곡가가 제 음역대를 고려해 곡을 구성했다”고 밝히며 마타하리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댄스씬까지 공개된 이날 방송은 의학 예능과 공연 예술의 색다른 융합을 보여주었다. 옥주현 특유의 ‘골반 톡톡’ 댄스에 장도연은 “뼈 괜찮냐”는 현실 질문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질병’이 아닌 ‘죽음’의 의미를 해석하다
 
<셀럽병사의 비밀>은 단순히 의학 지식을 전달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번 회차에서도 드러났듯, 이 프로그램은 '죽음'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역사와 인간을 통찰한다.
 
- 마타하리는 질병이 아닌, 억울한 처형으로 세상을 떠났다.
- 그녀의 삶은 팩트와 허구, 아름다움과 권력의 조작이 엮인 복합체였다.
- ‘죽음’은 그래서 하나의 종착점이 아니라, 이야기의 시작이기도 하다.
 

 
 
마무리하며 – 팜므파탈의 껍질을 벗긴 진짜 마타하리
 
18회 방송은 시청자에게 묻는다. “당신이 알고 있는 유명인의 진짜 얼굴은 무엇인가요?” <셀럽병사의 비밀>은 이처럼 인물의 화려한 이미지 뒤에 숨겨진 진실을 파헤치며, 그들을 인간으로 되돌린다. 마타하리도 결국 하나의 시대, 하나의 사랑, 하나의 오해 속에 갇힌 사람이었다. 그리고 이 방송을 통해 우리는 죽음조차 소비되었던 시대의 민낯을 마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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