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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보

국악한마당 1556회 단오의 흥취, 국악으로 피어나다

by 해피냥냥이 2025. 5.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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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한마당 1556회 단오의 흥취, 국악으로 피어나다

 

 

 

KBS1 국악한마당 1556회는 단오를 맞아 우리 전통의 멋과 흥을 무대 위에 펼쳐냈습니다. 고전 판소리부터 현대 창작 국악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국악의 향연이 주말 낮을 따뜻하게 채워줍니다.

 

2025년 5월 31일, 정오의 햇살이 막 내리쬐는 시간. 텔레비전을 켜자 KBS1 <국악한마당> 1556회 단오 특집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특별히 이날 방송은 음력 5월 5일, 단오를 기념해 마련된 무대로,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풍성한 국악 레퍼토리로 가득 찬 무대였습니다. 국악한마당은 그 이름처럼 매주 국악을 향한 사랑을 이어가는 이들의 무대지만, 이날은 그 열정이 더 특별하게 다가왔습니다.

 

저는 매년 단오 무렵이면 조부모님 댁에서 부채를 만들던 기억이 납니다. 쑥떡을 먹고 창포물에 머리를 감으며 무병장수를 기원하던 그 시절. 잊고 있던 전통을 이번 방송이 되살려주었습니다.

 

 

 

첫 무대는 판소리 <흥보가> 중 화초장 대목이었습니다. 손연우, 손연재 자매 소리꾼의 이중창이 무대를 채웠고, 오흥민 고수의 장단은 마치 대지의 숨결처럼 깔려 있었습니다. 자매가 주고받는 소리는 마치 흥보와 놀보가 현실로 튀어나온 듯한 생동감을 주었고, 단오의 흥겨운 기운이 방송을 통해 퍼져나가는 듯했습니다.

 

이어 등장한 음악의 집 팀의 두 작품은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김은영 작곡의 <비의 잔향>은 가야금과 대아쟁, 양금, 건반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며, 마치 단오 무렵 내리는 한여름 소나기처럼 청량하고도 짙은 감정을 전달했습니다. 이어진 <백백홍홍난만중>은 그 제목처럼 오색찬란한 감정의 폭발이 느껴지는 무대였습니다. 음악적으로 상당히 실험적인 구성이었지만, 전통 악기의 음색을 해치지 않는 균형감이 뛰어났습니다.

 

 

 

그리고 이 날 가장 마음을 울렸던 건 단오놀이 무대였습니다. 거문고와 해금, 장구가 어우러진 이 곡은 단순한 전통놀이를 넘어 마치 조상의 숨결을 따라 걷는 듯한 느낌을 주었습니다. 저는 그 곡을 들으며, 어릴 적 마당에서 창포잎을 엮으며 놀던 장면이 떠올랐습니다. 오래된 기억이 국악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다시 선명해지는 순간이었습니다.

 

또 하나의 백미는 한갑득류 거문고 산조였습니다. 최영훈의 거문고 연주는 깊은 산속에서 울려 나오는 호소 같았고, 전계열의 장구는 그 외침에 절묘하게 호응했습니다. 이처럼 산조의 묘미는 즉흥과 교감인데, 이날 무대는 그 두 가지 모두를 완벽히 담아냈습니다.

 

그 외에도 <먼 곳에서 온 장단>에서는 현대 국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김소라와 현승훈이 만들어낸 장구 듀오는 단순한 장단이 아닌 감정의 폭발에 가까웠습니다. 오랜 시간 동안 북 장단에 익숙했던 저에게 이 곡은 마치 서양 드럼 솔로를 보는 듯한 긴장감을 선사했죠.

 

이날의 하이라이트 중 하나는 첼로가야금 듀오의 <너에게로 가는 길>과 <한양>이었습니다. 전통과 서양의 만남이라 흔히 말하지만, 이 듀오의 무대는 그 이상이었습니다. 첼로의 중후함과 가야금의 섬세함이 서로의 빈 공간을 채우며, 새로운 음향의 풍경을 그려냈습니다. 특히 한양이라는 곡명답게 도시의 번잡함과 고궁의 정적이 동시에 느껴지는 묘한 매력이 인상적이었죠.

 

 

 

마지막 무대는 다시 <흥보가>로 돌아가 박 타는 대목으로 장식되었습니다. 이난초와 임현빈의 소리는 흥보의 통쾌함과 고단함을 동시에 담았고, 김경태 고수의 장단은 흥을 제대로 끌어올렸습니다. 무대가 끝났을 때, 그 여운은 단지 판소리의 감동을 넘어서, 우리가 되찾아야 할 우리 것의 아름다움에 대한 묵직한 메시지로 느껴졌습니다.

 

이번 <국악한마당> 1556회는 그야말로 단오의 의미를 음악으로 풀어낸 시간 여행이었습니다. 판소리, 산조, 창작국악까지 다양한 세대의 예인들이 한 자리에 모여 만든 무대는, 전통의 힘을 새삼 느끼게 했습니다. 특히 지금처럼 변화가 빠른 시대에, 변하지 않는 음악이 있다는 건 너무도 큰 위안입니다.

 

이 방송을 보며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국악은 단지 옛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 삶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소리라는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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