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방송정보

그것이 알고 싶다 1443회 리뷰 캥거루족 가둔 건 사회인가? 갇힌 건 청년인가?

by 해피냥냥이 2025. 5. 16.
728x90
반응형

그것이 알고 싶다 1443회 리뷰 캥거루족 가둔 건 사회인가? 갇힌 건 청년인가?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443회에서는 캥거루족 청년의 살인 예고 사건을 중심으로 고립과 단절, 가족 내 갈등을 조명한다. 스스로를 가뒀을까, 갇혔을까? 현대 사회가 놓친 청년 문제의 민낯을 추적한다.

 

 

 

2025년 5월 17일 방송된 SBS 시사 탐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 1443회는 갇혔거나, 가뒀거나 - 어느 캥거루족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은둔형 외톨이 청년이 가족과 사회 속에서 고립되는 과정을 심층 취재했다. 무려 77만 명에 달하는 그냥 쉬는 청년들. 단순히 나태함으로 치부하기엔 너무 복잡하고 깊은 현실을 마주한 시간이었다. 이번 회차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온 SNS 살인 예고 사건을 단서로 시작한다. 그러나 그 범인이 피해자의 친동생이었다는 사실은 보는 이를 전율하게 만들었다. 그 속에서 우리는 캥거루족이라는 단어에 숨어 있는 감정, 분노, 좌절, 그리고 절망까지 들여다보게 된다.

 

 

 

SNS 살인 예고의 배경, 가족 간의 비극적 단절

 

서울 신림역과 분당 서현역 흉기 사건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된 살인 예고 게시물. 이윤철(가명) 씨는 어느 날 갑작스레 SNS에 올라온 살인 예고로 신변 보호 대상이 된다. 범인은 놀랍게도 그의 친동생 이찬영(가명) 씨였다. 고등학교 졸업 후 직장을 갖지 않고 10년 이상 어머니와 함께 지내온 찬영 씨는 사회와의 단절은 물론, 형과도 점점 멀어졌고, 그 끝은 살인 충동이라는 극단적인 형태로 표출되었다. 집안에서 발견된 망치와 칼은 윤철 씨의 공포가 괜한 것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 대목에서 나도 문득 오래전 친구가 겪은 이야기가 떠올랐다. 그 친구의 남동생도 대학 진학 후 정신적 문제로 장기간 방 안에만 틀어박혀 있었고, 결국 가족 내 갈등이 폭력으로 이어졌었다. 이 사건이 남의 일 같지 않았던 이유다.

 

 

 

 

은둔형 외톨이와 캥거루족, 그들만의 사정

 

이번 방송에서는 이찬영 씨 외에도 자발적으로 은둔 생활을 선택한 청년들의 목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었다. 세상은 이들을 게으름의 화신처럼 낙인찍지만, 그들은 “우린 가만히 쉰 게 아니라, 무너졌던 시간이었다”고 말한다. 청년 고용 시장의 불안정, 가족 내 소통 단절, 자존감 상실… 하나하나 그들의 선택이 아닌 상황이 쌓이며 그들은 스스로를 사회에서 격리시키게 된다. 마치 자기만의 감옥에 스스로를 가두는 듯한 모습. 그것이야말로 현대 사회가 만든 구조적 외로움 아닐까.

 

나 역시 20대 초반, 사회 초년생 시절 일자리를 잃고 6개월간 백수로 지냈던 적이 있다. 매일 아침 눈 뜨기가 두려웠고, 누군가의 안부 문자조차 부담스럽게 느껴지던 그 시간들. 그 짧은 경험만으로도 그들의 긴 은둔기가 얼마나 무거울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다.

 

 

 

 

가족의 보호인가, 억압인가?

 

방송 후반부에는 부모 세대와 자녀 세대 간의 간극도 조명됐다. 부모들은 자식이 독립하지 못하는 현실에 대해 나약함이나 의지 부족으로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문제는 단순히 경제적 독립의 여부가 아닌, 정서적 독립과 사회적 관계 형성의 단절에 있다. 부모의 기대와 현실 사이에서 자녀가 얼마나 큰 압박을 느끼는지를 부모들이 진심으로 이해하기 전까지는, 이 갈등은 결코 해소될 수 없다. 프로그램은 캥거루족 자녀가 아닌, “갇혀 있는 사람”으로 그들을 재조명하며 가족 간 대화의 필요성을 강하게 시사했다.

 

 

 

 

쉬고 있는 청년 77만 명, 사회는 어떤 해답을 내놓을 것인가?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2025년 기준으로 20~39세 사이 그냥 쉬고 있음 상태의 청년은 약 77만 명에 달한다. 이들은 단순 실업자가 아닌, 구직 활동조차 하지 않는 집단이다. 이 숫자가 시사하는 바는 단순한 고용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적 포용력 부재에 가깝다. 그것이 알고 싶다 제작진은 이 문제를 고립된 개인의 책임으로만 몰아가지 않고, 사회 구조와 제도의 책임으로 확대해 분석함으로써 시청자들에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진다. “누가 그들을 가뒀는가?”

 

 

 

 

결론: 갇혔거나, 가뒀거나… 우리는 무엇을 봤는가

 

이번 1443회는 단순한 사건의 재구성이 아닌, 사회적 진단과 감정적 공감을 동시에 담아낸 역대급 회차였다. 캥거루족이라는 단어 안에 깃든 가족의 아픔, 사회의 무관심, 그리고 청년들의 절규는 더 이상 무시할 수 없는 현실이 되었다. 프로그램을 보며 나는 누군가의 보호 아래 있다는 것이 과연 행복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진짜 보호는 존중과 자립의 기회를 함께 주는 것이다. 가둬두는 것이 아닌, 스스로 문을 열고 나올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것. 그게 가족이고, 사회가 해야 할 역할이다.

 

 

 

 

#그것이알고싶다1443회

#캥거루족문제

#청년고립사회

#SNS살인예고

#형제갈등

#은둔형외톨이

#사회구조문제

#가족갈등사례

#자립지원정책

#청년실태조사2025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