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박이만 아는 진짜 고향 밥상 KBS 한국인의 밥상 699회에서 만난 음식 이야기

한국인의 밥상 699회는 정선 닭개장, 익산 빠가사리, 춘천 뽀글장 등 토박이들만 아는 고향의 맛을 전한다. 시대는 바뀌어도 변하지 않는 밥상 위 추억, 진짜 고향 음식의 의미를 되새긴다.
KBS1TV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이 2025년 4월 3일 저녁 7시 40분, 699회로 돌아왔다. 이번 방송의 주제는 바로 “토박이만 안다, 진짜 고향의 맛.” 정선, 익산, 춘천, 세 지역의 토박이 음식이 소개되며, 세대를 넘어 이어지는 고향 밥상의 깊은 정취를 담았다.

정선의 산골 토박이에게 배운 닭개장
첫 번째 이야기는 강원 정선의 가리왕산 아래 깊은 산골 마을에서 시작된다. 산 속 화전에서 사과농사를 지으며 살아가는 이혜영 씨 부부. 40년 전 결혼 후, 전기도 들어오지 않던 험한 산골에서 시작된 신혼 생활은 가파른 삶의 여정이었다. 밥도 지을 줄 몰랐던 그녀는 시어머니에게 하나하나 배우며 고된 시간을 견뎠다.
그중에서도 산골의 보약처럼 여겨지던 음식이 바로 닭개장. 고사리와 파를 듬뿍 넣고, 닭 껍질로 깊은 맛을 우려낸 이 음식은 정선 사람들의 여름 보양식이었다. 구하기 힘든 재료 대신, 산나물과 감자 등을 활용한 정선 닭개장은 정성으로 만들어진 진짜 고향 음식이다.

익산 웅포, 마지막 어부의 빠가사리탕
두 번째 지역은 전라북도 익산 웅포. 조선시대에는 물류 중심지로 번성했던 이곳은 금강 하굿둑이 생긴 뒤 어획량이 급감했다. 지금은 단 한 척의 어선만이 금강을 지키고 있다. 그 주인공은 토박이 부부 나문주 씨와 강경자 씨.
이 부부는 도시를 꿈꿨지만 결국 고향에 뿌리를 내렸다. 그리고 지금까지도 금강에서 빠가사리, 동자개를 잡아 빠가사리 찜과 탕으로 삶을 이어간다. 어머니가 담갔던 김치와 함께 먹던 빠가사리 음식은 고된 노동 속에서도 이들의 삶을 지탱해 주었다. 이젠 사라진 포구지만, 웅포의 토박이 밥상은 여전히 그 풍미를 간직하고 있다.

춘천의 봄, 꽃골 마을의 뽀글장
마지막 지역은 강원 춘천. 상걸리라는 마을에 살고 있는 변옥철 씨는 45년째 이곳을 지키는 토박이. 봄이면 산과 들이 꽃으로 물드는 이곳은 꽃 골이라 불린다. 그의 시집살이 첫날, 시어머니에게 혼난 이유는 다름 아닌 막장 때문이었다.
막장은 숙성된 보리에 메주를 넣고 소금물로 담그는 춘천의 대표적인 전통 장이다. 막장에 산나물을 넣어 끓인 뽀글장은 며칠간 물을 부어가며 계속 먹을 수 있어 예부터 넉넉한 밥상의 대명사였다. 특별한 날에는 꿩고기를 다져 만든 꿩전도 빼놓을 수 없다. 야생 꿩을 손수 잡아와 정성껏 부치던 그 시절, 음식은 단순한 식사가 아닌 추억 그 자체였다.

음식은 그 자체로 기억이며 역사다
699회를 맞이한 한국인의 밥상은 단순한 요리 프로그램이 아니다. 이번 회차는 특히 토박이 음식, 고향 밥상, 닭개장, 빠가사리, 뽀글장 같은 지역 음식들이 단순한 레시피가 아닌, 시대를 반영하는 삶의 흔적임을 보여준다.
진짜 고향의 맛은 화려한 조리법이나 값비싼 재료에 있지 않다. 삶의 터전에서 만들어지고, 가족의 손끝에서 이어지는 음식에는 사람들의 희로애락이 담겨 있다. 한국인의 밥상은 그 사실을 한 끼 밥상으로 다시 한번 증명해냈다.
출연진 정보
• 진행: 최수종
• 내레이션: 고두심
• 연출: 배상만
• 방송일시: 2025년 4월 3일 목요일 저녁 7시 40분
• 방송채널: KBS1TV

다음 회차에서는 또 어떤 따뜻한 밥상 이야기가 펼쳐질지 기대된다.
당신의 고향 밥상은 어떤 맛인가요?
#한국인의밥상 #토박이음식 #정선닭개장 #익산빠가사리 #춘천뽀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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