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 리포트 115회 체인지 부부 사랑 안 해 남편의 충격 고백 평행선 달리는 결혼 20년의 민낯

오은영 리포트 115회 체인지 부부 사랑 안 해 남편의 충격 고백 평행선 달리는 결혼 20년의 민낯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 115회에서는 체인지 부부가 등장, 사랑이 식었다는 남편과 끊임없이 애정을 갈구하는 아내의 충돌이 펼쳐진다. 오은영 박사의 솔루션으로 갈등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부부의 이야기.
 
 
 
요즘 월요일 밤이면 자연스럽게 MBC 오은영 리포트 - 결혼 지옥을 챙겨보게 된다. 부부 사이도 결국 인간관계라는 걸 매회 느끼게 되는 이 프로그램, 115회는 유독 여운이 깊었다. 방송 전 예고에서부터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남편의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이번 회차에 대한 궁금증은 그 어느 때보다 컸다.
 
결혼 20년 차, 낯설게 변해버린 부부의 온도차
 
체인지 부부라는 이름으로 등장한 이 부부는 무려 네 아이를 둔 다둥이 가족. 연애 시절엔 남편의 열렬한 구애로 결혼에 골인했지만, 지금은 그 사랑이 지쳐버린 듯 보였다. 아내는 여전히 남편에게 “자기야~”라고 부르며 다정하게 다가가지만, 남편은 시종일관 피곤한 표정으로 일관한다. 함께 있자고 다가오는 아내의 말에 묵묵부답, 가사 분담 요구엔 노룩 패스. 이 모습을 지켜보며 나도 모르게 한숨이 나왔다.
 
건설 현장에서 일한다는 남편은 쉬는 날이면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원했다. 반면 아내는 그 시간에 함께 육아와 가사를 나누고 싶어 했고, 그 작은 기대마저 번번이 무너졌다. 남편은 “가정이 우선이 아니라 내가 우선”이라며 자신의 삶도 중요하다고 주장했지만, 그것이 가족과의 거리로 이어진다면 결국 외로움만 남게 되는 건 아닐까?

“아빠는 나 괴롭히듯이 말해”라는 아이의 말 한마디
 
가장 충격적이었던 장면은 남편의 육아 방식이었다. 아이에게 “빨리 먹어!”라며 강압적인 말투로 재촉하고, 목욕 시간에도 거친 손길을 보였다. 막내아들이 “아빠는 나 괴롭히듯이 말해”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보는 내가 다 불편했다. 그런데 정작 아이들이 가장 친한 가족으로 꼽은 사람은 뜻밖에도 아빠였다. 관찰카메라에 잡힌 장면 속에서 아이들은 아빠에게는 장난도 걸고 거리낌 없는 모습을 보였지만, 엄마 앞에선 조심스러운 눈치만 가득했다.
 
이 반전은 나에게도 충격이었다. 나 역시 육아 중이라, 가끔 아이에게 퉁명스러워질 때가 있다. 하지만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아이들에게 엄마의 예민함은 조심해야 할 대상이 되기도 하니, 나 또한 돌아보게 됐다.
 
오은영 박사의 따뜻하지만 단호한 리포트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억울함도 이해한다며 조심스럽게 접근했다. “아내의 부탁을 들어줘도 좋은 소리를 못 듣는다는 그 마음, 충분히 그럴 수 있다”며 남편의 감정을 짚어줬다. 그러면서도, 부부 사이의 언어와 감정의 전달 방식이 얼마나 중요한지 강조했다. 마음이 있어도 표현하지 않으면 없는 것과 같고, 표현을 잘못하면 오해로 쌓인다는 것.
 
솔직히 말하자면, 이 부부의 이야기는 우리 집 얘기 같기도 했다.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나면, 누구나 한 번쯤 부딪히는 지점들이 있기 마련이다. 그런데 문제는, 서로 다른 방식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그게 전달되지 않을 때 벌어지는 괴리다. 체인지 부부의 갈등은 그 전형적인 예처럼 보였다.

 
결혼은 변화가 아니라 조율이다
 
체인지 부부라는 이름처럼 서로가 변하길 원했지만, 진짜 필요한 건 이해와 조율이었다. 남편은 너무 피곤하고, 아내는 너무 외로웠다. 그래서 오은영 박사는 너무 멀리서 바라보지 말고, 하루에 한 번이라도 마음을 나눠보라고 조언했다.
 
방송을 보며 나도 마음 한구석이 찡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배우자에게 기대고 싶은 마음이 왜 욕심이 되는 걸까? 이 부부처럼 우리도 각자의 자리에서 지치고 상처받지만, 결국은 함께 살아가는 것이 사랑이라는 걸 다시 떠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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