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리의 비빔국수에 마음을 빼앗기다, 아산 콩나물 탕수육까지 영자와 세리가 전한 맛의 위로

박세리의 비빔국수에 마음을 빼앗기다, 아산 콩나물 탕수육까지 영자와 세리가 전한 맛의 위로

 

 

 

이영자와 박세리가 함께한 tvN STORY ‘영자와 세리의 남겨서 뭐하게’ 4회에서는 충남 아산에서 발견한 이색 맛집과 민박집의 정겨운 음식이 공개된다. 직접 경험한 콩나물 탕수육과 비빔국수의 생생한 후기, 그리고 방송에서 느낀 진심 가득한 미식의 여정을 전한다.

 

 

 

“남기지 말고 마음껏 먹자”는 문장이 이토록 따뜻하게 들릴 수 있을까. 매주 수요일 저녁, 조용히 시청자 곁을 찾아오는 tvN STORY 예능 ‘영자와 세리의 남겨서 뭐하게’는 그저 음식 예능이라고 단정 짓기엔 다채로운 온기를 품고 있다.

2025년 6월 11일, 방송된 4회에서는 충남 아산으로 떠난 네 사람의 미식 여행이 담겼다. 이영자, 박세리, 김나영, 김원희. 이름만으로도 든든한 이 조합은 오래된 단골집처럼 편안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바로 ‘콩나물 탕수육’. 사실 이 메뉴를 듣는 순간 고개를 갸우뚱하지 않을 사람이 있을까. 바삭한 튀김과 아삭한 콩나물, 이질적인 듯 보이는 두 재료가 과연 어울릴까 싶었지만 방송 속 반응은 상상 이상이었다. 그 궁금증을 참지 못해, 방송 다음 날 아침 나는 직접 충남 아산의 ‘염티반점’으로 향했다.

 

 

 

작은 간판 하나, 오래된 식탁들, 그리고 일상처럼 흘러가는 주방의 소리. 음식이 나올 때까지의 짧은 기다림은 의외로 설렘 가득했다. 마침내 등장한 콩나물 탕수육. 소스를 가득 머금은 콩나물이 탕수육 위를 가득 덮고 있었다. 한입 베어 물자, ‘바삭함’과 ‘시원함’이라는 단어가 함께 입안에 퍼졌다. 이질감은커녕, 조화롭기 그지없었다.

이영자의 표현처럼 “이건 진짜 먹어봐야 안다”는 말, 그저 방송용 멘트가 아니었다.

 

다음 장소는 충청도 외곽의 조용한 마을에 자리한 민박집. 방송에서는 정확한 위치를 밝히지 않았지만, 여백이 많은 그 풍경만으로도 마음이 차분해졌다. 할머니 한 분이 직접 차린 밥상. 화려하진 않지만 정갈하게 차려진 찬들, 집에서 먹던 진짜 밥 한 끼 같았다. 직접 기른 채소로 만든 나물 반찬, 된장으로만 맛을 낸 된장찌개, 그리고 잘 구워진 생선구이까지. 잠깐이지만, 시간의 속도가 느려지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박세리의 ‘비빔국수’. 운동선수 시절의 카리스마 넘치던 모습과는 달리, 그녀가 진심을 다해 만든 그 한 그릇엔 무언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진심이 담겨 있었다.

소면 위에 양념장, 참기름, 채 썬 오이, 삶은 달걀을 올리고 조심스레 비비는 그녀의 손길이 화면 너머로도 전해졌다. 그 모습에 왠지 모르게 미소가 지어졌다. 나도 모르게 따라 만들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고, 실제로 다음 날 저녁엔 냉장고에 있는 재료를 꺼내 비슷하게 비벼봤다.

 

맛은 달라도, 마음은 같았다고 믿고 싶다. 한 끼를 정성으로 만든다는 것, 그 진심은 결코 사소하지 않다.

 

 

 

이 프로그램의 진짜 매력은 그런 데 있다. 단순히 맛집을 소개하거나 유명인들의 먹방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다. 음식이 전하는 이야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 그리고 무심코 스쳐 지나갈 수 있는 ‘한 끼’의 의미를 되새기게 만든다.

 

마지막 장면, 풍경 좋은 마당에서 네 사람이 웃으며 밥을 먹는 장면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다. 그건 그냥 예능이 아니라, 마치 내가 함께 앉아 있던 듯한, 아련하고 따뜻한 장면이었다. 요즘처럼 차가운 소식이 많은 세상에서 이런 방송 하나쯤 있다는 것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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