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238회 리뷰 불안이라는 그림자 속 아이, 그리고 아빠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238회 리뷰 불안이라는 그림자 속 아이, 그리고 아빠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238회에서는 학교에 대한 극도의 불안으로 등교 거부를 반복하는 초등학생 금쪽이와, 강박 성향을 가진 아버지 사이의 문제를 집중 조명합니다. 오은영 박사의 정확한 진단과 실질적 솔루션이 돋보였던 회차.

 

채널A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238회는 단순한 육아 예능이 아닌, 한 가족의 깊은 상처와 복잡한 감정의 교차점을 고스란히 드러낸 치열한 회차였습니다. 등교를 거부하고, 엄마가 보이지 않으면 극도의 불안 속에서 감정을 폭발시키는 아이. 그리고 그 아이에게 무의식적으로 불안을 물려주는 듯한 아빠.

 

저도 부모가 된 입장에서 이 회차는 쉽게 넘길 수 없었습니다. 가정 안에서 누적된 정서적 긴장과 상처, 그 속에 아이가 어떻게 반응하며 살아가는지—그 생생한 현실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문제로 보였습니다.

 

 

 

“죽고 싶다”는 아이의 말, 단순히 넘어가선 안 된다

 

금쪽이는 학교에 가지 않기 위해 도망을 가고, 어머니가 집에 늦게 오면 감정이 폭발합니다. 위치 추적 앱으로 확인을 하고, 분노를 표현하는 방식이 소리치기, 물건 던지기, 심지어는 자해적인 말들로 이어지죠.

 

“칼 가지고 와, 죽을 거야”라는 표현은 너무도 무겁고, 심각하게 다가왔습니다. 오은영 박사 역시 이 장면을 두고 “불안이 극도로 높고, 감정 조절력이 취약하다”며 단순한 유아기의 떼쓰기 수준이 아닌 정서적 위기 신호로 진단했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엄마에 대한 집착적인 의존은 불안 장애의 전형적 증상이었습니다. 이는 단순히 엄마를 좋아하는 마음이 아니라, ‘엄마가 없으면 나는 무너진다’는 불안의 방어기제라는 걸 방송을 통해 다시 깨닫게 됐습니다.

 

 

 

점집 5곳, 귀신 이야기… 불안의 해석이 왜곡되기 시작할 때

 

가족들이 상황을 해석하는 방식도 또 하나의 갈림길이었습니다. 특히 할머니와 엄마가 점집 다섯 군데를 돌며 ‘귀신이 붙었다’는 해석에 무게를 실은 부분은 상당히 상징적이었습니다.

 

물론, 극단적인 불안에 시달리는 아이를 둔 가족의 입장에선 무속적 해석에 의지하고 싶은 절박한 심정이 이해가 가지만, 오은영 박사는 “귀신 이야기를 아이가 사용하는 이유는 그것이 엄마와 할머니의 관심을 끄는 코드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고 정확히 짚어냅니다.

 

심지어 아이 가방과 집 현관에 부적까지 붙어 있었던 상황은 시청자로서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이는 아이가 겪는 불안이 정서적, 생물학적 원인에서 기인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가리기 쉬운 ‘신화화된 설명’으로 이어지기 때문이죠.

 

 

 

 

아빠의 강박, 아들의 불안과의 닮은꼴

 

이 회차에서 또 하나의 충격 포인트는 아버지의 강박적인 청결 습관이었습니다. 집 안 곳곳에서 청결, 오염에 대한 과도한 통제가 등장하고, 이 역시 아이의 불안을 더욱 자극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었습니다.

 

오은영 박사는 “아버지도 불안이 자극되면 감정을 ‘화’로 표현한다”며, 금쪽이와 아버지 사이에 불안-분노-통제의 고리가 유사하게 반복된다고 진단했습니다. 아이는 단순히 잘못된 행동을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불안한 정서 표현의 방식’을 모방하고 있었던 거죠.

 

 

 

 

불안은 생물학적이기도 하다, 약물 치료의 필요성

 

이번 회차에서 가장 중요했던 메시지는 바로 오은영 박사의 약물 치료 제안이었습니다. 감정 조절에 어려움을 겪는 아동에게 있어, 단순한 행동 지도의 문제로 접근하기보다는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을 먼저 조절하는 의료적介入이 필수적일 수 있다는 설명이었죠.

 

이 부분은 실제로 많은 부모들이 주저하고 무서워하는 대목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오은영 박사는 “정서가 풍부해지고, 감정을 다룰 수 있는 발달을 위해서라도 약물은 선택이 아닌 방법일 수 있다”고 말하며, 심리치료+약물 치료 병행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마무리하며

 

<요즘 육아 금쪽같은 내새끼> 238회는 ‘불안’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가족이라는 관계 안에서 파생되는 정서적 굴레를 현실적으로 그려냈습니다. 누구도 나쁘지 않지만, 모두가 힘든 상황. 그 속에서 아이는 가장 작지만, 가장 큰 소리로 도움을 외치고 있었죠.

 

우리는 이제 ‘금쪽이’라는 이름이 단지 TV 속 캐릭터가 아니라, 우리 모두가 만날 수 있는 현실 속 아이들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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