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대꾸가 아니라 의견이에요 EBS 다큐프라임 잔소리의 진짜 정체를 묻다

말대꾸가 아니라 의견이에요 EBS 다큐프라임 잔소리의 진짜 정체를 묻다

 

 

 

 

 

EBS1 다큐프라임 어린인권 1부 잔소리란 무엇인가 편은 말대꾸의 이면을 통해 아동 인권의 본질을 되묻는다. 존중 없는 잔소리가 아이에게 남기는 상처, 그리고 그로부터 시작되는 대화의 회복에 대해 탐색한다.

 

아이들이 “제 말 좀 들어주세요”라고 말할 때, 우리는 진심으로 그 말을 들어준 적이 있을까?

 

2025년 5월 5일 방송되는 EBS1 <다큐프라임> 어린인권 시리즈 제1부에서는 역발상 프로젝트: 잔소리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부모와 아이 사이의 수직적인 언어 관계를 날카롭게 들여다본다. 나는 이 방송의 예고편만 보고도 한참 동안 마음이 먹먹했다. 이유는 명확하다. 말대꾸라는 단어는, 어른이 아이의 말을 무시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인 억압의 언어였다는 걸 다시금 깨달았기 때문이다.

 

 

 

말대꾸라는 말이 가리는 것들

 

“엄마는 널 위해 그러는 거야.”  

“아빠 말에 토 달지 마.”  

“그러니까 넌 아직 멀었어.”

 

이런 말들은 자녀의 말을 반항이나 무례함으로 간주하게 만드는 잔소리의 전형이다. <다큐프라임>은 이런 일상적인 대화 속에 숨어 있는 권력 불균형에 주목한다.

 

어른과 아이 사이에서 존중은 종종 생략된다. 아이의 의견은 말대꾸로 치부되며, 결국 아이는 말문을 닫게 된다. 나 역시 부모가 되어 아이를 키우면서 "그건 아니지!"라는 말을 너무 쉽게 내뱉은 적이 많다. 내 말은 교육이 아니라 통제에 가까웠다는 걸 인정해야 했다.

 

 

 

“잔소리”는 진심일까, 습관일까?

 

이 다큐는 전국 초·중·고등학생 100명을 인터뷰하며 아이들의 진짜 속마음을 들어본다. 그들 중 많은 아이들이 "부모의 말이 상처였다"고 털어놓았다고 한다. 이들이 말하는 잔소리는 단순한 잔소리가 아니었다. "나를 어른으로 보지 않는다", "내 생각은 중요하지 않다", "말해봤자 소용없다"는 좌절감의 표현이었다.

 

부모의 진심이 아이에게 말상처로 전달되는 아이러니. 아이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말을 아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말할지를 고민해야 할 시점임을 이 다큐는 묻는다.

 

 

 

 

“존중받은 아이는, 존중하는 어른이 된다”

 

<다큐프라임>은 단지 비판에 머무르지 않는다.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존중의 언어를 실험하는 역발상 프로젝트를 실행한다. 그 핵심은 바로 “들어주기”와 “인정해주기”다.

 

작은 변화가 큰 차이를 만든다.  

- “넌 왜 맨날 그래?” 대신, “그럴 수도 있겠다”  

- “그만해, 엄마 말 들어” 대신, “어떤 생각이 들었어?”  

 

이런 대화는 아이에게 존중받는 경험을 제공하고, 그 경험은 아이가 성장해 타인을 존중하는 어른이 되는 데 밑거름이 된다.

 

 

 

내 아이에게, 나는 어떤 어른이었나

 

이 프로그램을 보며 나 자신도 돌아보게 됐다. 나는 정말 아이의 말을 의견으로 듣고 있었을까? 아니면, 그저 지시나 지도를 가장한 통제를 하고 있었던 건 아닐까? 이 다큐는 누구나 부모가 되는 시대에, 좋은 어른이 되는 법을 다시 묻는다. 아이의 말을 존중할 수 있는 어른이 되려면, 경청하는 태도가 먼저다.

 

 

 

 

교육은 지시가 아닌, 관계의 예술

 

다큐프라임은 대한민국의 교육 다큐멘터리 중 단연 압도적인 신뢰도를 자랑하는 프로그램이다. 어린인권이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아이를 작은 인격체로 바라보는 법을 알려준다. 단순히 지식을 주는 게 아니라, 존중이라는 감정을 가르치는 교육의 진정한 의미를 일깨운다.

 

내가 가장 인상 깊게 느낀 건 이 메시지였다.  

 

“아이도 입이 있고, 어른도 귀가 있어야 한다.”  

 

이 한 문장 안에 우리가 아이와 나누지 못했던 수많은 대화들이 함축돼 있었다.

 

 

 

방송 정보

 

- 프로그램명: EBS1 다큐프라임 – 어린인권 1부  

- 부제: 역발상 프로젝트 잔소리란 무엇인가  

- 방송일시: 2025년 5월 5일(월) 오후 10시 45분  

- 주요 메시지: 말대꾸가 아닌 의견, 존중이 시작되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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