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아 혈압 80/50 좀비 같았다 뇌신경마비 후유증 속 꺼내든 진심

김윤아 혈압 80/50 좀비 같았다 뇌신경마비 후유증 속 꺼내든 진심

 

 

 

자우림 김윤아, 다시 병원행. 80/50의 저혈압 상태와 뇌신경마비 후유증 고백… 그러나 음악과 일상으로 돌아가려는 그녀의 의지는 여전히 단단하다.

 

 

 

자우림 김윤아라는 이름은 언제나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웠습니다. 무대 위에서는 강렬한 카리스마와 섬세한 감성으로, 무대 밖에서는 신중한 언어와 깊은 철학으로 팬들과 소통하던 그녀.

그런 김윤아가 최근 다시 한 번 건강 문제로 병원을 찾았다는 소식은,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습니다.

 

4월 5일, 김윤아는 자신의 SNS를 통해 “혈압이 80/50까지 떨어졌다”며 병원 입원 사실을 공개했습니다. 의식이 혼미했던 그날, 그녀는 좀비처럼 누워 있었고,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의 심한 저혈압 증상에 시달렸다고 고백했죠.

 

“병실 어딘가에서 됐다는 말이 들렸어요. 의식 저편에서….”

그 문장 하나에 담긴 그녀의 고통과 무력감은 오랜 팬들뿐 아니라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만들었습니다.

 

 

 

21시간 동안의 리셋… 잠들어야만 했던 이유

 

몸이 보내는 신호는 단순했습니다. 쉬어야 했고, 멈춰야 했고, 말 그대로 꺼져야 했던 상태였죠. 김윤아는 그 뒤 이틀 동안 거의 21시간 가까이 잠을 잤다고 밝혔습니다.

누군가에게는 게으름일 수도 있겠지만, 그녀에게는 생존이었습니다. 다행히 지금은 곡 작업도 조금씩 가능해졌고, SNS를 통해 공연 홍보도 다시 시작할 수 있을 만큼 회복되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말합니다. “일상이란 게 얼마나 귀한 건지, 또 한 번 느꼈어요.”

 

그 말은 참 고요하고 담백했지만, 듣는 사람에겐 그보다 더 큰 울림으로 남았습니다.

 

 

 

2011년, 그리고 지금까지… 뇌신경마비라는 그림자

 

김윤아의 건강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이미 2011년, 자우림 8집 작업 후 뇌신경마비 진단을 받았고, 그 원인은 선천성 면역결핍 때문이었습니다. 그로 인해 그녀는 후각, 미각, 청각, 통각, 온도 감각에까지 광범위한 이상을 경험했으며, 심지어 발성 장애까지 남아 있다고 밝혀왔습니다. 그러나 김윤아는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더 단단해졌고, 더 깊어졌으며, 그녀만의 방식으로 무대 위에서 그 모든 후유증을 버텨냈습니다. “힘으로 억누르며 활동을 이어간다”는 말은 결코 낭만적인 표현이 아닙니다. 그녀에겐 실존이었고, 사투였습니다.

 

 

그리고도 김윤아는 김윤아였다

 

가장 인상 깊었던 건, 회복 소식을 전하면서도 잊지 않은 그녀 특유의 유쾌함이었습니다.

“이제는 고양이 얘기도 할 수 있고, 피크민과 왕눈이 얘기도, 앙드레 얘기도 할 수 있어요.”

아무렇지도 않게 털어놓은 듯한 이 말 뒤에는, 그동안 마음껏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드디어 할 수 있게 된 기쁨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습니다.

 

“이젠 아무 말이나 막 하고 싶어요.”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녀가 다시 평범한 일상으로 천천히 돌아오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죠.

 

 

 

음악은 다시 흐를 것이고, 김윤아는 또 노래할 것이다

 

김윤아는 음악 그 자체입니다.

그녀가 무대에서 사라지는 순간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아쉬운 우리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건 그녀 자신이 건강하게, 평온하게, 오랜 시간 노래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입니다.

 

최근 김윤아는 다시 공연 준비를 시작했고, 팬들과의 소통도 활발히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번 병원행은 쉼의 중요성을 다시금 일깨운 순간이었고, 그녀 자신에게도 작은 경고였을지 모릅니다.

 

우리는 김윤아가 오래도록 가수 김윤아로 존재하기를 바랍니다.

노래가 끝난 뒤에도, 마이크를 내려놓은 순간에도, 그녀가 건강하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는 모습을 오래도록 볼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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