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꼬무 천안초 축구부 화재 사건 22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말아야 할 그날의 이야기

꼬꼬무 천안초 축구부 화재 사건 22년이 지난 지금도 잊지 말아야 할 그날의 이야기

 

 

SBS 꼬꼬무 168회에서는 2003년 천안초등학교 축구부 화재 사건을 조명했다. 9명의 어린 생명이 희생된 참사, 그리고 생존자 장호의 눈물겨운 회복 이야기와 유가족들의 끝나지 않은 싸움.

 

2003년 3월 26일 밤, 꿈을 안고 모였던 25명의 어린 축구선수들에게는 평생 잊을 수 없는 비극이 찾아왔습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꼬꼬무)> 168회에서는 천안초 축구부 화재 사건’을 집중 조명하며, 당시의 참혹한 현장과 그 이후의 이야기를 생생히 전했습니다.

 

 

 

 

2002 월드컵 이후, 축구에 모든 것을 건 아이들

 

천안초등학교 축구부는 꿈을 이루기 위한 작은 출발점이었습니다. 25명의 아이들은 가족의 품을 떠나 30평 남짓한 합숙소에서 함께 지내며 축구에 몰두했죠. 하지만, 단열과 안전이 전혀 고려되지 않은 불량한 구조의 합숙소는 비극의 씨앗이었습니다.

 

 

"불길은 순식간이었다"… 단 10분 만에 9명 사망

 

2003년 3월 26일 밤 11시, 전기 누전으로 추정되는 폭발음과 함께 불길이 번졌고, 아이들은 정신없이 탈출을 시도했지만, 슬레이트 지붕과 방범창, 스티로폼 단열재는 아이들을 가둔 감옥이 되었습니다.

 

현관문으로 탈출한 아이는 고작 5명뿐. 나머지 아이들은 연기와 불에 갇혀 창문을 부수고 환풍기 구멍으로 탈출을 시도해야 했습니다. 그중에서도 고학년 아이들이 후배들을 먼저 탈출시키며 희생된 사실은 더욱 많은 이들의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생존자 장호, 그리고 그 후의 삶

 

전신 40% 화상을 입고 기적적으로 생존한 장호 군. 입원 중엔 엄마에게 “날 좀 죽여줘, 더는 못 참겠어”라고 외쳤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나날이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장호를 붙잡아준 것은 “다시 축구를 하고 싶다”는 희망이었습니다. 그는 수년 간의 수술과 치료를 거쳐 결국 집으로 돌아왔지만, 오른쪽 발가락 3개를 잃는 등 축구선수의 꿈은 포기해야 했습니다.

 

 

이 사고는 인재’였습니다

 

- 합숙소는 컨테이너 구조에 합판, 스티로폼 등 불에 취약한 재질로만 구성

- 10년간 한 번도 소방 점검, 훈련이 없었던 곳

- 소방 관련 서류는 교육청에서 허위 작성

- 화재 전 불길이 오를 뻔했던 전조가 있었지만 개선은 없었음

- 사고 당시 합숙소에 어른은 단 한 명도 없었음

 

이 모든 사실이 인재(人災)였음을 증명합니다. 감독과 코치는 집행유예, 교육청 담당자는 벌금형에 그쳤고, 아이들은 세상을 떠났고, 그 가족은 아직도 고통 속에 살고 있습니다.

 

 

유가족들이 지킨 천안초 축구부의 부활

 

비극 이후 축구부는 폐쇄됐지만, 아이들의 꿈을 잊지 않기 위해 유가족들이 나섰습니다. 다시 창단된 축구부는 초반엔 40연패를 하며 무너지기도 했지만, 지금은 충남 최강의 팀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유니폼 엠블럼엔 하늘의 별이 된 9명의 아이들을 상징하는 별 9개가 박혀 있습니다.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노래 Never Ending Story’는 매년 3월 26일, 천안초에서 열리는 추모식에서 아이들을 위해 불리는 곡입니다.

 

“그리워하면 언젠가 만나게 되는 어느 영화와 같은 일들이 이루어지기를…”

 

그날의 아이들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길,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할 이야기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아이들이 잠든 합숙소는 존재합니다. 우리의 관심이, 다음 비극을 막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날을 기억하는 것이, 남겨진 이들의 삶을 지지하는 첫걸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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