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의 전설이 살아있는 그곳, 체코 걸어서 세계속으로 894회 리뷰
KBS1 '걸어서 세계속으로' 894회는 체코의 전설과 전통을 따라가는 특별한 여정을 담았다. 프라하, 브르노, 라즈노프 포트 라드호슈템 등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 쉬는 체코의 다양한 도시들을 깊이 있게 소개한다.
6월 28일 토요일 오전, 커피 한 잔을 들고 소파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리모컨은 자연스레 KBS1을 향했습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894회, 이번엔 체코였습니다. 제목은 전설이 머문 자리, 전통으로 피어나다. 이보다 더 감성적인 제목이 있을까요?
사실 저는 3년 전 체코 프라하에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그 기억 덕분에 이번 회차는 더 몰입해서 보게 되었죠. 오늘은 그 감상을 제 경험과 함께 풀어보려 합니다.
천문시계에서 만난 프라하의 시간
방송은 프라하 구시가지 광장에서 시작합니다. 매시 정각마다 등장하는 12사도의 천문시계는 제게도 인상 깊었던 장면이었어요. 저는 여행 중 이 시계를 보기 위해 일부러 30분 전에 자리를 잡고 기다렸던 기억이 납니다. 짧지만 아름답게 움직이는 조형물들을 보는 순간, 시간의 신비함이란 이런 거구나 싶었죠. 방송에서는 그 천문시계 너머, 황금 소로 골목에 숨어 있는 연금술사의 방까지 조명합니다. 과학과 마법, 역사와 신비가 공존하는 공간. 프라하는 단순한 도시가 아니라 한 편의 판타지 소설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블치노프, 전설의 행렬이 살아 숨 쉬는 마을
체코 동남부 모라비아의 작은 도시 블치노프에서는 매년 봄 ‘왕들의 기마행렬’이 펼쳐진다고 합니다. 소년이 왕으로 선출되고, 주민들이 모두 전통 의상을 입고 행렬을 준비합니다.
이 장면에서 가장 따뜻했던 것은 ‘모두가 축제의 주인공’이라는 점이었습니다. 방송에서는 레그루티 청년들이 던지는 풍자와 농담이 소개되었는데, 마치 현대판 중세 희극을 보는 듯했어요.
저도 작은 도시 축제에 참여했던 적이 있는데, 거기서 느낀 건 진짜 축제는 ‘함께 만드는 것’이라는 깨달음이었습니다.
지하 세계로 들어간 브르노
브르노는 중세와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라고 방송에서 소개되었죠. 특히 양배추 광장 아래의 지하 저장고는 정말 놀라웠습니다.
15세기부터 이어진 그 미로 같은 구조 속에 과거의 상인들, 죄수, 전염병 희생자의 흔적이 함께 존재한다는 건 체코라는 나라가 얼마나 깊은 시간을 품고 있는지 느끼게 했어요.
이 장면에서 무려 5만 구의 유골이 보관된 납골당이 소개됐는데, 마치 역사의 무게가 화면 밖으로 밀려오는 듯했습니다.
감자요리와 스코치나, 체코의 일상 속으로
방송 후반, 모라비아 시골 마을 슈다니체에서 한국 문화 팬과 함께한 장면은 이 회차에서 가장 따뜻했던 부분이었습니다.
현지 가정에 초대받아 감자 전통 요리를 만들고, 가족과 함께 춤을 추는 장면은 그야말로 ‘체코의 지금’을 보여줬습니다.
스코치나 춤을 따라 배우며 웃고 있는 그 장면은 저에게도 여행 중 현지 가족과 식사를 나눈 추억을 떠올리게 했죠. 여행이란 결국 사람을 만나는 일이니까요.
라즈노프 포트 라드호슈템 – 봄을 보내는 축제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는 체코 최대 야외 민속촌이 있는 라즈노프 포트 라드호슈템. 이곳에서는 5월의 마지막 날, 봄을 보내고 여름을 맞이하는 ‘메이폴 축제’가 열렸습니다.
특히 리본을 나무에 걸고 마음을 전하는 장면은 낭만 그 자체였습니다. 그리고 도끼로 나무를 쓰러뜨리는 장면에선 원시적이면서도 공동체적인 에너지가 느껴졌죠.
저도 언젠가 유럽의 전통 축제에 직접 참여해보고 싶다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습니다.
체코, 전통과 전설의 공존
체코는 단순한 여행지가 아니었습니다. 전설이 전통이 되어 이어지고, 그것이 삶 속에서 살아 숨 쉬는 나라였습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 894회는 우리가 잘 몰랐던 체코의 깊은 결을 보여준 방송이었습니다. 다음 여행지를 고민하는 분이라면, 체코는 반드시 리스트에 올려야 할 장소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 방송을 통해, 저는 다시 한 번 ‘지금, 여기’의 시간을 소중히 살아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걸어서 세계속으로’는 늘 그랬듯, 단순한 여행이 아닌, 삶과 시간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체코와 함께한 이번 여정도 오래도록 기억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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