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297회 당신은 무엇을 투표하시겠습니까?”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297회 당신은 무엇을 투표하시겠습니까?”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297회는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노동, 성평등 이슈를 조명하며 무엇을 투표해야 하는가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유권자의 삶에 가장 가까운 문제를 정면으로 파헤친 탐사보도.
 
2025년 대선을 불과 이틀 앞둔 시점,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297회는 정치보다 더 현실적인 질문을 던졌다. “우리는 왜, 그리고 무엇을 기준으로 투표해야 하는가.” 이 회차는 특정 정치세력의 이야기보다, 지금 이 땅에서 숨 쉬며 살아가는 유권자들의 고민에 초점을 맞췄다.
 

 
 
부동산: 결혼과 출산, 꿈마저 막힌 세대
 
방송의 시작은 서울 외곽에 사는 30대 임산부의 인터뷰로 열렸다. 교육 문제로 이사를 고민하지만 현실적인 대출 이자와 치솟는 집값 앞에서 속수무책이다. 신혼집을 포기한 직장인, 외식은 사치가 된 전세 부부, 청약을 바라보며 아르바이트로 버티는 대학생까지.
이들의 공통점은 단 하나.
“사는 게 버겁다.”
 
특히 인상 깊었던 건 한 출연자가 말한 “내 인생에서 집은 선택이 아니라, 출발선조차 되지 못한다”는 말이었다. 같은 세대를 살고 있는 나 역시, 결혼을 미루게 된 결정적 이유가 주거비 부담이었기에 이 장면은 남 일 같지 않았다.
 

 
 
공급만 늘리면 다 해결될까?
 
서울 아파트 평균 가격이 10억 원을 넘어서고, 지방은 미분양 공포에 시달리고 있다. 방송은 이 같은 초양극화 부동산 현실을 날카롭게 짚었다.
대선 후보들이 내놓은 부동산 공약도 집중 분석됐다. 공급 확대, 세제 개편, 공공임대 확대 등 언뜻 보기엔 많아 보이지만, 현실과 얼마나 연결돼 있는지는 의문이었다.
 
방송은 한 부동산 전문가의 인터뷰를 인용해 이렇게 말한다.
“공급은 해법이 아니라 수단일 뿐, 문제는 분배 구조에 있다.”
그 말은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노동: 일할수록 지치는 나라
 
다음 주제는 노동. 우리나라 연평균 노동시간은 1872시간. OECD 국가 중 최상위권이다.
주 4.5일제, 중대재해처벌법, 노란봉투법 등 노동자의 삶을 개선하기 위한 정책들은 여전히 정치적 갈등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방송은 “성장”을 앞세우는 후보들이 이 이슈에 대해 어떤 입장을 보였는지를 비교하며, 유권자에게 실질적 선택의 기준을 제시한다.
 
사실 나 역시 프리랜서로 일하며 시간과 보장 사이에서 줄타기하듯 살아가고 있다. 방송을 보며 새삼스레 묻게 됐다. “나는 지금 어떤 권리를 누리고, 무엇을 포기하며 일하고 있는가?”
 
 

 
성평등: 사라진 공약, 남은 건 혐오뿐
 
방송 후반부는 더 날카로웠다. 성평등 이슈는 대선에서 사실상 실종 상태였다. 심지어 일부 후보는 여성 비하적 발언이나, 성차별적 시각을 공공연히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이번 대선 토론에서 한 후보가 여성 신체 부위를 언급한 장면은, 방송에서 흐리게 처리되었음에도 불쾌감이 가시지 않았다.
 
“혐오를 인용해 혐오를 묻는다.”
방송이 던진 이 한 줄은 이번 회차의 메시지를 가장 선명하게 담고 있었다.
 
여성 공약이 축소되고, 성평등 관련 입법은 후퇴한 지금. 이 문제에 대해 누가 책임지고 어떤 목소리를 내고 있는지, 유권자는 반드시 살펴봐야 할 때다.
 

 
스트레이트의 진심, "끝까지 묻겠습니다"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언제나 그렇듯 감정보다 팩트로 묻는다. 정파를 넘어서고, 당장의 이득보단 지속 가능한 구조를 고민한다. 이번 방송 역시, 대선이라는 거대한 이슈 속에서도 개인의 삶과 직결된 질문에 집중했다.
 
방송을 보는 동안, 나는 계속 메모를 남겼다.
“나는 무엇을 기준으로 투표할 것인가?”
“내가 사는 이 도시, 이 일터, 이 집값, 이 세금이 지금의 정치와 어떻게 연결돼 있는가?”
단순한 정치 논쟁이 아니라 내 문제라는 걸 다시금 실감하게 만든 회차였다.
 
 
투표는 정치가 아니다. 삶을 선택하는 것이다. '스트레이트'는 그 사실을 잊지 않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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