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의 보물섬 조도에서 만난 쑥·톳·전복의 향연 진도 꽃보다 조도 여행기

진도 조도에서 만난 177개 섬의 비경과 봄 쑥밭, 톳 해초 농사, 전복 양식까지. 하조도 돈대산과 손가락 바위 풍경, 조도 쑥의 향기까지 담긴 따뜻한 섬 여행기.
사람이 자연을 닮아가는 순간이 있다.
진도의 조도에 닿았을 때, 나는 그런 순간을 맞이했다.
진도항에서 여객선을 타고 40분.
하늘은 푸르고, 바다는 짙고, 섬은 수줍게 나를 맞았다.
조도는 상조도와 하조도를 중심으로 177개의 섬으로 이루어진 곳.
이름처럼 새 떼가 내려앉은 형상이라 ‘조도(鳥島)’라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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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가락 바위가 인사하던 하조도 돈대산
조도에 가면 꼭 올라야 한다는 돈대산.
이곳은 조선시대, 해적의 침입을 봉화로 알렸던 유서 깊은 곳이다.
정상에 서면, 수많은 섬이 펼쳐진다. 마치 물 위의 별무리 같다.
그 중에서도 눈길을 사로잡은 건, 각도마다 형상이 달라지는 손가락 바위.
누군가는 하트를 보고, 또 누군가는 총총 걷는 강아지를 본다고 했다.
나는 그 모습에서 조용한 응원을 본 것 같았다. "잘 왔다"고.

푸른 천 아래 진하게 자라는 조도 쑥
하조도에는 봄이면 천이 깔린 밭이 많다.
천 아래서 겨울을 견뎌낸 조도 쑥은 잎이 유난히 부드럽고 향이 짙다.
이 쑥은 전국 쑥 생산량의 49%를 차지할 만큼 귀한 봄 작물이다.
어느 집에 들어서도 구수한 쑥국 향이 퍼져 있고,
쑥떡을 빚는 손길은 마치 오래된 노래처럼 리듬을 타고 있었다.
쑥 농사로 살림살이가 나아졌다는 조도 사람들의 얼굴엔 햇살이 번졌다.

조영래 씨의 집도 들렀다.
그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자신만의 공간을 직접 만들었다고 했다. 나무와 흙, 바람과 추억으로 만든 집. 그 안에서 웃는 그의 얼굴은 조도 쑥보다 진했다.
바다의 불로초, 조도 톳
조도 사람들은 바다에서도 농사를 짓는다.
톳은 오랜 세월, 조도 사람들의 밥상 위를 지켜온 보물 같은 해초다. 보릿고개 시절엔 이 톳이 유일한 생계였다고 한다.
지금도 톳밥, 톳 짜장면, 톳 장아찌, 톳 칼국수까지
그 활용법은 끝이 없다. 해녀들의 손놀림을 따라 톳을 건져내는 모습은 마치 물속에서 피어나는 봄 같다.

조도의 또 다른 자랑, 전복
전복이요? "조도가 최고죠"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빠른 조류와 거센 물살이 만드는 최고의 품질.
최소 3년 이상 키워야 제대로 된 전복으로 자란다고 한다. 따개비를 하나하나 떼어내고, 무게별로 선별해 포장하는 과정은 정성 그 자체였다.
그 전복은 전국으로 나가 미식가들의 식탁을 채운다.
그러나 나는 이 섬에서 먹는 전복죽 한 그릇이 가장 좋았다. 속이 뜨끈하고 마음은 더 뜨끈했다.
이곳은 나에게 ‘고향’이 되었다
조도는 관광지가 아니다.
‘사는 섬’이다.
쑥과 톳, 전복과 사람.
이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 곳.
봄이 오면 다시 가고 싶다.
나도 언젠가, 조도 사람들처럼 쑥 한 줌과 따뜻한 전복죽 한 그릇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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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에는 조도 사람들의 쑥떡 만드는 날에 맞춰 또 한 번 다녀오고 싶다. 아마 그때도, 손가락 바위는 나를 보고 “잘 왔다”고 인사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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